그림에 소질이 있는 동두천 출신의 칠수(박중훈)는 미국에 사는 누나의 초청장을 기다리다가 생계 수단인 극장 미술부를 그만두고, 장기 복역 중인 아버지로 인해 연좌제로 고통받는 만수(안성기)의 조수로 일한다. 신분을 속이고 여대생 지나(배종옥)와 연애를 하지만 실연을 당하고 누나로부터의 연락마저 두절되어 휘청거리던 칠수와, 아버지의 일로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던 만수는 거대한 간판 작업을 마친 어느 날 저녁, 옥상 광고탑에서 푸념 어린 장난을 시작한다. 그들은 옥상에서 술을 먹고 철탑으로 올라가 세상을 향해 소리를 치며 기분을 낸다. 그러나 철탑 위에서 자유를 만끽하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을 본 시민과 경찰은 시국 문제로 항의를 하는 시위자로 오인하고, 경찰과 기자가 도착하면서 사태는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는다. 만수는 결국 세상 속으로 뛰어내리고, 칠수는 경찰에 끌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