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홍콩의 여름. 사상 최고의 폭염이 도시 곳곳에 타오르듯 사랑의 감정들이 마치 불꽃놀이처럼 터져 오른다. 불가능해 보였던 사랑도 이런 날씨에는 가능한 법. 뜨거운 여름, 7개의 사랑이야기는 마법처럼 자연스레 다른 이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힙합 아티스트의 차를 운전하는 기사와 발 마사지를 하는 연인은 클래식 음악으로 열정을 공유하며, 청년은 공장에서 일하는 소녀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 이끌리게 된다. 여름의 도시가 일으키는 사랑은 에어컨 수리기사와 신비스러운 소녀 사이에서도 불꽃을 일으키고, 초밥 요리사와 음식 비평가 사이에도 머무른다. 최고의 사진을 찍지만 마음을 깨닫지 못했던 콧대 높은 사진작가 역시 이 여름에는 사랑을 찾게 된다. 영화는 도시와 사랑의 찰나들을 매우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고 있어 아시아의 동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홍콩 최정상급 스타들이 총출연하는데다 영화 속의 의상과 소품 등도 화려해 볼거리가 풍부하다. (2010년 4회 서울국제충무로영화제)